【앵커】
일본 정부가 "동중국해 내 자국 측량선에 대해 한국 해경이 조사 중단 요구를 했다"며 외교 경로로 공식 항의해왔습니다.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설명에도 막무가내인데, 그간 독도 조사를 방해해온 행태를 보면 "내로남불의 전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헤이요'가 동중국해로 출항한 건 지난 13일.

해저 지형과 해·조류, 해양오염 등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틀 뒤인 15일 새벽부터 우리 해경 경비함정이 무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인 만큼 조사를 멈춰달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측량선은 이를 묵살한 채 지금까지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항해 구역이 한·일 EEZ 간 중첩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경비함정과 측량선 모두 "우리 수역"을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해경은 앞으로도 유사 사례는 똑같이 대처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식의 일본 정부 태도입니다.

[후지TV(어제):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에 항의했습니다. 현장 해역은 한국에서도 배타적 경제수역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작 일본은 우리의 독도 해양조사를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어도호 등이 갈 때마다 "동의가 없었다"며 감시·방송 등으로 괴롭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에만 10차례 이상 파악된 이런 행위는 일본의 대외적 입장과는 180도 다릅니다.

[모테기 도시미쓰/日 외무상(지난달 14일): 향후에도 자유롭고 열린 평화로운 바다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제휴해나가고 싶습니다.]

이른바 '내로남불'의 전형인 일본, 이번에도 그 실상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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