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선박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에 시달리는 모리셔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분노가 들끓던 국민들이 돌고래 떼죽음 사태가 발생하자 일제히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나운서】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

7만 5,000여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인구 130만 명의 작은 나라 모리셔스에서 7만5,000여 명이 모인 시위는 40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일본 선박 좌초로 인한 기름 유출 사고로 어업과 관광업에 타격을 입으며 분노가 들끓던 국민들.
 
최근 돌고래 떼죽음까지 이어지자 결국, 폭발했습니다.

정부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것입니다.

애도의 의미로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시위대는 국기를 들고 국가를 부르며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모리셔스 시위대: 정부의 행태를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모든 것에 '아니다'라고 말하려 합니다.]

기름 유출 해역 인근에서는 최근 돌고래 수십여 마리가 숨지거나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놀란 국민들은 바다로 나가 돌고래 구조에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모리셔스 정부는 돌고래 사체들을 부검한 결과 호흡기관 등에서 탄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기름 유출 사고와 돌고래 죽음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고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모리셔스 시위대: 모리셔스인 모두가 사랑하는 나라와 바다를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는 돌고래들의 죽음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기름 유출 사고는 모리셔스의 경제와 국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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