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김숙경 기자] 배우 조승우가 알고 보니 뮤지컬 배우 남경읍과 오나라의 제자로 알려졌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지나간 자리마다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배우 조승우의 인생 시계를 '스타 연구소'에서 되돌려봤다.

조승우의 인생은 어느 날 뮤지컬 한 편을 보고 바뀌었다.

계원예고에 다니던 누나 조서연의 청소년 버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보러 간 조승우. '꿈과 이상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는 세르반테스의 대사는 마음속에 콕 박혔고 공연 후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리에 앉아 '뮤지컬 배우가 되어서 저 배역으로 무대에 설 수 있기를'라고 기도했다.

이런 조승우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운 가족 덕분에 그는 누나가 다니고 있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조승우는 뮤지컬 배우 최재웅, 조정은, 김다현 등 계원예고 연극영화학과 16기 황금라인의 한 축이었다. 그의 담임 선생님은 전설의 뮤지컬 배우 남경읍, 교생선생님은 오나라였다.

그는 1학년 땐 동기인 김다현과 그룹 야다의 보컬 오디션을 보고 최종까지 올라갔지만 외모와 키에 밀려 탈락했다.

말썽을 피워 선생님께 혼도 많이 났다.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걸리자 주머니에 있던 '생밤'을 꺼내 라이터로 군밤을 구워 먹으려고 했다는 거짓말하다 더 혼났을 정도. 그럼에도 옆구리에는 늘 극본을 끼고 다녔다는 그는 2학년 때부터 노래와 연기실력 모두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변화의 배경에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어머니의 손을 빌리기 싫어 공사 현장에서 일해 받은 일당으로 뮤지컬 CD와 자료를 사 공부하고 자신의 방을 이중 유리창으로 바꾸고 청계천에 가서 석고 계란판을 사다 '방음벽'을 손수 설치한 후 매일 방문을 잠그고 노래했다.

선생님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반대하자 한 달 동안 연습한 후 성공해내기도 했다. 선생님은 안된다고 하면 더 자극받고 열심히 할 것 같아 일부러 반대했다고. 

한 근성 하는 학생이었던 조승우는 당당하게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꿈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런 그의 가능성을 본 교수님 추천에 의해  처음 '오디션'이라는 것을 보게 됐다. 그 작품은 바로 대한민국 대표 감독 임권택의 '춘향뎐'. 

조승우는 당시 안될 것 같아 삼촌 한복을 대충 빌려 입고 오디션에 갔던 그였지만 기적처럼 10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21살의 나이에 배우로 데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까지 됐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김준형PD, 작가=김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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