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이끌고 있는 중국 견제 지역 안보협의체 '쿼드'와 우리 해군 간 연합훈련에 일본이 욱일기를 달고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우리 해군은 이를 뻔히 알면서도 자위대와 일정을 같이 하는 등 전범기 통용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욱일기를 펄럭이는 호위함.

뒷편의 함정에도 욱일기가 선명합니다.

최근 괌 '퍼시픽 뱅가드' 연합훈련에 참가한 일본 해상자위대입니다.

그런데 현장에는 우리 구축함 2척도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범기를 달고 온 사실을 알면서도 일정을 함께 한 것입니다.

일본은 지난해 처음 시작된 2차례 훈련 때도 우리 앞에서 욱일기 게양을 강행했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일본의 대륙 침략, 즉 일본의 조선 침략을 상장하는 깃발, 더 나아가서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이라고 하는 허무맹랑한 침략주의를 상징하는….]

해군은 "다국적 훈련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나라가 가만히 있는데 우리만 '보이콧'하기는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2년 전, 제주 국제관함식 때는 욱일기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정부는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을 강력하게 요구한 상태입니다.

"훈련은 되는데 올림픽은 왜 안 되는지"를 문제삼을 경우 반박마저 어렵게 됩니다.

여기에 일본은 적 기지 공격력 도입 등 '전수방위 원칙'마저 허물 기세입니다.

[고노 다로/日 방위상(지난 8일): 억지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중요하므로 (적 기지 공격력이라는) 특정한 말에 구애된 논의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마저 자위대를 인정했다"는 논리에 휘말릴 우려도 큽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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