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에서 어머지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가 닷새째 위중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소 두아들을 방임·학대했다는 의심을 받는 어머니는 현재 병실을 지키고 있는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전국 취약계층 아동의 학대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나오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검게 타버린 집.
   
화마속에 어린 형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지를 짐작케합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10살 형과 8살 동생이 심한 화상을 입고 닷새째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동생이 일시적으로 의식을 찾았지만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탠딩】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날이었는데 아이들끼리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미추홀경찰서 관계자: 조리기구 있는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건 감식한 결과 가지고 더 수사해봐야….]

사고 하루 전 집을 비운 엄마 A 씨는 연락이 한동안 되지 않다가 지금은 병실을 지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들은 A씨가 평소에도 아이들을 방치하거나 학대했다며 2018년부터 3차례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근처 편의점 관계자: 엄마가 아이한테 잘되라고 혼내지 감정 실어서 누구를 원수 대하듯이 그렇게 소리 지르지는 않잖아요. 늘 언제나 중저음으로 깔면서 '가져오라고! 빨리 오라고!' 이런 식으로….]

A씨는 아이들을 지역아동센터에 보내라는 권고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A 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취약계층 아동 7만여 명을 대상으로 학대 발생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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