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7년부터 쿠바에 있는 미국과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이 원인 모를 괴질을 앓았습니다.

혹시 쿠바가 테러를 한 게 아닐까 의심까지 샀는데요.

급기야 지난해 가을엔 캐나다가 살충제가 원인이라는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비밀이 풀렸을지, 지난 1년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3일 보도)

2017년 쿠바 주재 미국,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에게 발생한 괴질의 원인이 지카 뎅기바이러스 모기를 없애기 위한 살충제일 수 있다는 캐나다 측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경조직에 정보를 전하는 효소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 일부 뇌 손상을 초래했다는 건데, 당시 카리브해에 유행했던 지카뎅기열 살충제 중독 현상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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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7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미국과 캐나다 직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 40여 명이 청력 저하와 두통, 메스꺼움 등의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쿠바의 음파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쿠바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맞받아치며,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양측이 설전을 벌이며 갈등이 깊어지던 지난해 가을, 캐나다가 지카 뎅기바이러스 매개 모기를 없애기 위해 살포한 살충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괴질을 앓지 않은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가설로만 남았습니다.

지난 1월에는 쿠바에 서식하는 짧은 꼬리 귀뚜라미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들은 일반 귀뚜라미보다 10배 높은 초고음파 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괴질 현상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자는 시도는 올해 3월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을 못 내기는 마찬가지로 여전한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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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9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것이 파산 원인이었는데, 

코로나19로 여행 트렌드가 또 바뀌고 있는 지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3일 보도)

1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토머스쿡이 막대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습니다.

1841년 설립된 토머스 쿡 그룹은 16개국에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1년 이용객만 1천900만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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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유럽은 일대 혼란에 빠졌습니다. 

영국은 150여 대의 비행기를 동원해 토머스 쿡 상품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자국민 14만 명의 본국 송환 작전에 나섰고, 
 
스페인은 토머스 쿡과 계약한 호텔이 연쇄 손해를 입자 3억 유로 긴급 지출을 결정했습니다. 

토머스 쿡의 파산은 여행업계에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줬습니다. 

토머스 쿡은 해외여행이 아직 드물던 19세기부터 패키지여행 서비스를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이 됐지만, 개인 여행으로 바뀌는 트렌드를 읽지 못한 것이 추락의 원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토머스 쿡은 대주주였던 중국 투자기업 푸싱이 인수해, 온라인에서만 영업 활동을 하는 온라인 여행사로의 길을 모색하며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청천벽력 같은 위기를 만났습니다. 

바로 코로나19. 

토머스 쿡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여행 상품이 어떤 것인지, 또 한 번 깊은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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