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는 보통 우리에게 침략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인데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곳에 공물을 봉납하면서, 결국 우경화를 택한 아베 노선 계승의 뜻을 뜻을 천명했습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247만 명이 봉안돼 있는 곳입니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큰 제사를 지냅니다.

그런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번 가을 제사를 통해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건, 총리 취임 후 처음입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기에 7년 8개월여 동안 관방장관을 지내면서도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물 봉납을 계기로 우경화 일변도를 걸었던 아베 노선 계승 의지를 천명한 셈이 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당시 일본 관방장관 (지난달 2일): 아베 총리가 몸과 마음을 바쳐 추진한 정책들을 계승하겠습니다. 아베 총리의 정책을 더 진전시킬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참배 대신 봉납을 선택함으로써 참배를 비판하는 주변국에 대한 부담은 덜고,

참배를 요구하는 우익세력 사이에서는 비판을 피하는 묘한 절충점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공물 봉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요구에 부응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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