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영국 해외시민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습니다.

최대 100만 명이 홍콩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정부, 매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22일, 영국 정부가 내년 1월 31일부터 영국해외시민 여권을 소지했거나 과거 소지했었던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영국해외시민 여권은 영국 정부가 홍콩을 중국 정부에 반환한 1997년 7월 1일 이전에 신청한 홍콩인들에게 발급한 것입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자 홍콩 반환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홍콩인들의 망명을 대거 수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교부 장관(지난 5월) : 향후 (홍콩인이 영국의) 시민권을 취득하는 길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난해 기준 홍콩 인구는 약 750만 명.

이중 영국해외시민 여권을 소지하고 있거나 과거 소지한 적이 있었던 이들은 홍콩 인구 절반에 가까운 300만 명에 달합니다.

영국 정부는 이민 신청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향후 5년간 홍콩인 최대 100만 명이 영국으로 이민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줄리 리 / 홍콩 시민 : 홍콩은 희망이 없습니다. 다음 세대는 희망이 없어요.]

그러면서 이로 인해 영국 경제는 약 4조 원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하기 전에 영국해외시민 여권 소지자에게 거주권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영국의 이 같은 조치는 희망사항이자 허튼소리라며 즉시 실수를 바로잡지 않으면 스스로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김민지>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