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흑인이 경찰 총격으로 숨지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고 상점 약탈까지 이어졌는데요.

미국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나운서】

어제 오후 4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주택가에서 27살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 주니어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에릭 그립 / 필라델피아 경찰국 : 경찰들이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여러 번 명령했지만 불행히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경찰국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 함께 있었던 월리스의 어머니는 왜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케이시 월리스 / '월리스'의 어머니 : 제발 아들을 쏘지 말아 달라고 빌었지만 그냥 쏴버리더군요. 정말 잘못된 일이었어요.]

해당 장면은 행인들의 카메라에 담겼고, SNS 등으로 번지며 곧바로 항의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시위대는 "또다시 흑인이 숨졌다"며 "월리스"의 이름을 연호하며 경찰과 대치했고, 차량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약탈 역시 어김없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한인 상점도 최소 10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시위대 중 일부가 약탈에 나선 것인지, 시위를 틈탄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월리스'의 아버지가 나서 폭력과 약탈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월터 윌리스 시니어 / '월리스'의 아버지 : 정의가 실현되는 것만이 우리 가족과 아들을 돕는 길입니다.]

혼돈에 빠진 도시에는 수백 명 주 방위군이 배치됐습니다.

필라델피아는 흑인 비율이 40%가 넘습니다.

때문에 자칫 대규모 인종차별 시위로 번질 경우, 일주일 남은 미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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