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1월,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여 온 홍콩 시민들은 전략을 바꿨습니다.

시위 대신 코앞으로 다가온 구의원 선거에 집중하면서 압승을 거뒀는데요.

이 승리가 오히려 독이 된 것일까요.

중국은 국가보안법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탄생시켰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11월 22일 보도)

홍콩 경찰의 고사 작전이 계속되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든 홍콩 시위.

어제 하루 동안 20여 명이 투항하면서 현재 이공대에 남은 시위대는 6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공대 시위 실패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구의원 선거 연기의 빌미를 주지 말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읽힙니다.

=====CHANGE=====

시위 동력을 구의원 선거로 총집결한 홍콩 시민들, 범민주 진영은 452석 가운데 388석을 차지하는 경이적인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길지 않았습니다.

올해 6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반중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킨 겁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홍콩 민의를 누를 수 없다고 생각한 중국 수뇌부는 결국 초강수를 선택했고, 홍콩의 봄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또 이달 11일에는 홍콩 입법회 의원의 자격 요건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해, 입법회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했습니다.

이 자격 요건을 구의회 의원과 공무원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시민사회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홍콩 경찰은 지난 5일 홍콩 보안법 위반 용의자 신고 채널을 개설했는데 1주일 만에 1만 건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정치 기구는 무력화됐고, 시민들은 서로 감시하는 상황, 홍콩의 민주주의는 꽃피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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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회원국들끼리 갈등이 깊어지며 리더십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는데요,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해법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11월 21일 보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최근 균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가 나토 개혁을 위한 전문가 그룹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CHANGE=====

유럽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 나토의 반대에도 강행한 일방적인 시리아 철군, 

나토 개혁 제안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에 열린 나토 창설 70주년 기념 모임에서, 회원국들은 단합 대신 균열만 확인했습니다. 

올해 코로나19로 각국이 재정 부담에 시달리면서, 나토와 미국의 방위비 분담 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나토는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터키와 그리스는 동지중해 자원 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고, 프랑스와 터키 역시 사사건건 부딪치며 회원국 간 분열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나토 내에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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