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최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명분은 반독점 구조 개선이지만 속내는 창업자 마윈의 금융 당국 비판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나운서】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알리바바 그룹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8.13% 급락했습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입니다.

중국은 이달 열린 2020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플랫폼 대기업의 독점 구조를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주로 수익을 올리는 소액 대출이나 투자 상품 판매를 규제하겠다는 건데,

26일에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 그룹 경영진을 불러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시스 룬 / 지오 증권 CEO : 모두 민간기업인 해당 업체들은 중국 국영 상업은행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독점 규제는 명분일 뿐, 알리바바 길들이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중국 금융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전당포식 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마윈의 작심 발언 겨우 열흘 뒤, 당국은 앤트 그룹의 상장을 막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알리바바가 신고 없이 인수합병을 진행했다며 50만 위안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24일에는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민간기업이 금융자본을 형성하거나 정치권력에 도전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프란시스 룬 / 지오  증권 CEO : 자유 성장, 초고속 성장의 시대는 모두 끝났습니다. 기업의 성장은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규제를 받게 될 것입니다.]

마윈은 그룹 일부를 국유화하겠다며 백기 투항한 모습입니다.

알리바바가 자율성을 잃고 국유화될 경우, 알리바바는 물론, 제휴를 맺어 온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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