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에서 백악관을 민주당에 내준 공화당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원래 후원금 인심은 패자에게 박한 법이지만, 기업 후원이 약속이나 한 듯 썰물처럼 빠지더니
급기야 최고 후원자마저 유명을 달리해 미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미국 카지노 업계 거물인 셸던 애덜슨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보수주의자이자 유대 민족주의자인 애덜슨은, 막대한 부를 이용해 미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것도 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셸던은 미국 내 이스라엘의 입지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행동했던 진정한 애국자였습니다.]

또, 애덜슨은 공화당의 '큰 손'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2016년 대선과 취임식 때 각각 2천5백만 달러와 5백만 달러를 후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습니다.

하지만 애덜슨이 사망하면서, 공화당은 최대 후원자를 잃게 됐습니다.

애덜슨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지난주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기업들이 공화당에 대한 후원을 끊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원래부터 트럼프와 사이가 나빴던 구글과 페이스북 등 거대 빅테크 기업들은 1분기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조업체와 금융업, 월마트 등도 대선에 불복한 공화당 의원에게 기부를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이클 워스 / 셰브런 CEO : 지난주 (의사당 난입) 사건을 검토해 향후 (정치자금 기부) 의사 결정에 반영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습니다.]

선거 직후는 통상적으로 정치자금 모금 행사가 휴지기에 들어갑니다.

때문에 기업들의 기부금 중단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의 선거자금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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