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김숙경 기자] 배우 최진호가 여진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제대로 찍은 배우 최진호를 'E! 스타'에서 만났다.

최진호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괴물'에서 살벌한 악역 '한기환'을 연기했다. 극 중 여진구의 아버지이자 차기 경찰청장의 유력 후보였던 그는 신하균의 여동생을 죽인 진범으로 밝혀져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한기환은 경찰청장이 인생 최고의 목표였기 때문에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 그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이다. 악역인 건 알았지만 이유연을 친 범인이었다는 건 모르고 시작했다. 나중에 대본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최진호. 이런 그를 더욱 놀라게 한 사람이 있었다는데.

최진호는 "여진구 씨를 보면서 20대 때 저런 몰입력을 가지고 연기하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을 많이 했다. 저의 20대 때 연기를 생각해보면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굉장하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배우들의 명연기로 빛을 발한 드라마 '괴물'은 올해 백상예술대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상황. 그만큼 최진호에게도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았다고.

그는 "정말 좋은 작품을 하게 된 다음에는 배우들한테 그런 게 있다. 아련하다 그럴까 마음이 좀 우울해지는 것도 있고 그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한기환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몰입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26년 차에 접어든 최진호. 사실 그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유도 선수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러다 부상으로 유도를 그만둔 후엔 사범대에 진학했다. 

최진호는 "어머니가 고3 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지나가는 말로 '우리 아들은 사대 가서 교사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1년 동안 하루에 1시간도 안 자고 공부해서 사대 체육교육과를 들어갔다. 입학 증서를 가지고 어머니 산소에 가서 보여드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교사가 되기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가길 선택했다. 그것이 바로 연기였다.

그는 "그때 당시에는 연기해서 평생을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외국에 살고 싶다는 생각하는데 외국에서 직업을 가져야 되니까 차라리 연기해서 생활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하게 됐다. 진짜 고생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말레이시아, 싱가폴, 뉴질랜드 등을 옮겨 다니며 연기 경력을 쌓은 그는 90년대 중반부턴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절박한 심정으로 도전한 수많은 오디션.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아까운 작품이 있다는데.

최진호는 "영화 '광해' 오디션을 봤는데 추창민 감독님이 '연기는 너무 잘하시는데 캐스팅을 하게 되면 이병헌 씨 류승룡 씨를 잡아먹을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에서 떨어졌다. 그때 조금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천만 영화에 캐스팅되며 관객들의 이목을 제대로 집중시켰다. 바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다. 절실함을 동력 삼아 서서히 빛을 발하게 된 최진호. 그렇게 작품을 통해 만난 수많은 사람 중 잊지 못할 두 명의 배우가 있다고.

최진호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하면서 한석규 씨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 연기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남을 배려하고 같이 공감하고 상대 말에 응원해주고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한석규 씨를 통해서 많이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우성 씨가 감독으로 연출한 '킬러 앞에 노인'에 출연했었다. 근데 의상 실장이 옷을 가져왔는데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속 고개를 갸웃갸웃하더니 옷을 물리고 청담동에서 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갔더니 옷가게로 가서 옷을 입어보라고 한 후 바로 계산해서 사주는데 너무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오직 연기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최진호. 그의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는 뭘까.

최진호는 "어느덧 중년 연기자가 되다 보니까 나이를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가능하다면 70세 정도까지 해보고 싶다. 그때까지 실망 안 시켜드리고 연기 준비 열심히 해서 좀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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