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대학들도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으면서 교육부가 "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특례시 승격을 앞둔 경기도 고양시가 "지역 대학이 부족하다"며 "시립대를 세우겠다"고 나섰습니다.

가능한 일인지, 갈태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15년 경기도 고양에 캠퍼스를 세운 중부대.

6년이 지났음에도 주변에는 잡풀이 무성합니다.

【스탠딩】
점심시간인데도 학교 앞에는 유동인구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편의 시설과 상권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민들도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 모 씨 / 인근 주민: 학교 들어와서 땅 가진 사람들, 땅값 오른 거 그거지 뭐. 동네 주민들이야 뭐, 교통 조금 편해진 거 뿐이지 다른 게 뭐 있겠어요?]

신설 대학이 지역에 자리잡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특례시 승격을 앞둔 고양시가 시립대 설립을 요구했습니다.

"광역자치단체에만 부여된 공립대 설립·운영 권한을 특례시에도 달라"는 것입니다.

[고양시 관계자: 저희가 강수를 두는 게 시립대학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인구 109만 명에 대학이 4개고, 인구 수에 비해서 너무 적고요.]

'학생 감소로 수도권 대학도 감축해야 한다'는 정부 기조와도 다릅니다.

지난해 경기도의 4년제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지방인 대구와 같은 98.5%였습니다.

[정종철 / 교육부차관(지난달 20일): 학령 인구 감소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지금 장기적인 출산 정책 외에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대학 통폐합·정원 축소가 불가피한 시점에 설사 학교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막대한 예산 부담 또한 문제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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