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안타증권 노조 의혹, 조유송 기자와 더 들어가 봅니다.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도 유명무실하고 유안타증권 노조는 노조가 아니고 그냥 친목단체처럼 운영해 온 거 아닌가요?

【기자】
취재한 대로라면 조합비를 제돈처럼 마구 펑펑, 아주 오랜 기간 써왔다고 보입니다.

부실 회계감사와 장부 조작 의혹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비용합계인 '총계수치'부터 매년 다릅니다.

먼저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의 회계장부부터 보시죠.

왼쪽이 지난 2021년도 3월 기준, 오른쪽이 1년 뒤인 지난해 3월 기준입니다.

'비용총계'를 살펴보면, 왼쪽은 4억695만원, 오른쪽은 4억602만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같은 항목이지만, 수치가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앵커】
1원이라도 달라질 수 없는 회계 장부가 100만원 가까이 다르게 기록돼 있네요.
세부 항목별 부풀려진 비용들도 보인다고요.

【기자】
네, 불분명한 각 세부 항목의 비용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됩니다.

노조 '활동지원비' 세부 내역입니다.

'조직활동 지원비' 9천여만원, '분회순방 경비' 6천여만원, '집행의원 활동 지원비' 1천만원대입니다.

전부 2021년도 3월말 기준인데,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에서도 모임을 금지하던 시기였습니다.

조직활동비와 그냥 활동비, 또 7백만원 가까운 '잡비'까지 어느 것 하나 명쾌한 설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그만큼 혜택을 봤다는 조합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조합원 1인당 최소 200만원 이상씩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10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 직원: 누구도 이거를 보자고 한 사람도 없고, 그냥 자기네들 마음대로 해놓은 거잖아요. 회계를 손을 댄 게 아니라 회계장부 자체가 가짜라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대외활동·자문비' 명목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납니다.

'자문교육비', '대외협력비', '대외행사비'에 각각 400만원 넘게 쓰였는데요.

당시 대외 활동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기였지만, 1천만원 가까운 조합비가 대외활동 관련 비용에 쓰인 겁니다.

'회의비' 명목도 보시죠.

'노사협의 회의비'로 850만원, '대의원대회비' 460만원, '집행위원 회의비' 100만원이 쓰였습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코로나19로 대의원 대회 자체가 없었고, 각 분회장을 통한 서면 동의로 대체했습니다.

그런데도 장부상 '대의원대회비'라는 항목이 잡혀 있는 건데요.

2년치 합계로는 1천만원에 달합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년 5월 31일 사내에서 회의를 한 차례 연 뒤 연말까지 원격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장소 섭외나 부대비용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위원 회의비' 명목에 100만원 이상 쓰인 것도 용처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경찰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경찰은 다각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전망입니다.

유안타증권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도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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