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은 '가슴으로 낳은 아이' 입양아와 그 가족들을 기리는 입양의 날인데요,
입양 관련 법이 바뀌면서 내년부터 입양되는 아이들이 줄어들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
뭐가 문제인지,

위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11살 홍경이가 들어서자 적막했던 집안이 어느새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엄마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연신 재롱을 부리는 사이, 듬직한 둘째 홍욱이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곧이어 막내둥이 사라와 새침떼기 첫째 경희까지 돌아와 집안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찼습니다.

49살 정선자 씨는 13년 전 첫째 경희를 처음 입양한 이후 사라까지 네 명의 아이를 가슴으로 낳았습니다.

【싱크】정선자 / 입양가족 어머니
"금요일 날 오는 걸로 이틀인가 삼일인가를 기다렸었어요. 그 시간이 2년, 3년 보다 길었죠.
그 때는 하늘의 구름을 타는 기분이었죠."

지난 한 해 경희처럼 새 가족을 만난 아이들은 2,500여 명.

유명인들이 입양에 앞장서는 등 입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지난 2007년부터 매년 2천5백명 안팎의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입양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할만큼 사회적 분위기도 변했습니다.

【싱크】
"저희는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하고 있는 엄마 아빠가 있어 정말 행복해요."

하지만 내년부터는 입양 가족 수가 대폭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입양가족 중 절반은 자신이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를 해 비밀을 간직했는데, 오는 8월부터는 법개정으로 비밀입양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허가과정도 복잡해집니다.

【싱크】이현희 / 대한사회복지회 차장
"가정법원에 가서 입양 허가를 받아야 해요. 그래서 절차상에 까다로운 문제가 개입되고요. 진행절차도 기간도 길어지게 되거든요."

수 천명의 입양 가족들이 매년 아름다운 동행을 실천하는 가운데,

양자등록 의무화란 제도 변화로 입양가족 수가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위미정입니다.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