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달에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대 행사는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시복식입니다.
적어도 100만 명이 행사장에 모여들고 전 세계에서 생중계로 지켜볼텐데요.
과연 시복식이 무엇인지 최기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국 최초의 외국인 신부인 중국 출신의 주문모 신부.

1795년 입국해 선교 활동을 벌이다 수많은 신자가 순교하자 6년 만인 1801년에 자수해 한강가 새남터에서 순교했습니다.

【인터뷰】김태건/서울 새남터성당 주임신부
"순교하시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곳에 오셔서 한국 교회를 위해 순교하셨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는 16일 광화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주관으로 순교자를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시복식이 열리는데 주문모 신부를 비롯해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가 대상입니다.

제단에는 교황과 함께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등이 오릅니다.

미사와 예식이 번갈아 이어지는데, 미사 경문을 교황이 라틴어로 먼저 읽으면 신자들은 한국어로 답하면 됩니다.

성가는 가톨릭대 음악과 교수인 최호영 신부가 지휘합니다.

전국 18만여 신자가 참석 신청을 마친 상태로, 시복식 참석 신자는 반드시 신분증을 소지해야 합니다.

교계에서는 수년 동안 이번 행사를 준비해왔습니다.

【인터뷰】백남일/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본원장
"4년 전부터 매일 아침 기도 때 항상 순교자들을 기억하면서 기도를 해왔습니다."

지난 1984년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103위 시성식에 이어 30년 만에 다시 온 기념비적인 순간인만큼 신자들의 기대도 큽니다.

【인터뷰】함진숙/서울시 동작구
"시복미사를 함께 우리나라에서 거행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고 기대됩니다 ."

시복식 참석 주교들은 뜨거운 사랑과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 제의와 영대를 입고, 124 순교자 전원의 초상화를 한복에 담은 대형 걸개그림이 재단 바로위에 걸려 대장관을 이룰 전망입니다.

시복미사를 비롯해 모든 교황 방한 행사는 전세계에 생중계됩니다.

OBS뉴스 최기성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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