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소문 순교성지 방문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신자들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교황은 어린이들을 축복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배성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9시 8분, 서소문 순교성지 방문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광장에서 카퍼레이드를 위해 흰색 무개차에 올랐습니다.

교황이 모습을 보이자 운집한 신자와 시민들은 두 손 높이 흔들며 환호의 인사를 보냈고,

【싱크】
"교황님, 사랑합니다. 비바 파파!"

환한 웃음을 잃지 않은 교황은 좌, 우를 번갈아 보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습니다.

중간 중간 차를 멈추고 10여 차례나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입을 맞췄습니다.

9시 31분, 교황이 탄 차량이 세월호 유가족 400여 명이 모인 광장 끝에 멈췄습니다.

예정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교황은 차에서 내려 손을 모아 짧은 기도를 올린 뒤 딸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의 두 손을 붙잡았습니다.

【싱크】김영오/故 김유민 양 아버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 제정되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제가 편지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김씨는 유가족을 보살펴 달라는 편지가 담긴 노란색 봉투를 건넸고, 교황은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 챙겼습니다.

김씨는 또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리본을 바로잡아 주기도 했습니다.

【싱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교황은 어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에도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고, 유족으로부터 받은 노란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OBS뉴스 배성윤입니다.

<영상취재:조성범, 영상편집: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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