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대장의 폭언을 병영전문 상담관에게 털어놨는데, 그 내용이 대대장에게 그대로 전달되며 한 병사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상담관의 자질보다 인원수 채우기에만 급급한 국방부 정책에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상담관에게 청한 도움 요청이 부메랑이 돼 자살기도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진 조 일병 사건.

군 헌병은 상담관 이 모 씨를 조사해 고자질 사실을 확인했지만, 민간인 신분이라 형사 책임을 묻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근본적으로 병영상담관의 자질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방부가 분류한 자격증 등급을 보면, 임상심리전문가나 상담 심리사 1급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A급 상담관은 전체의 2%에 불과합니다.

반면 실습이 전무한 사회복지사나 직업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E등급과 이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담관은 전체의 24%에 달합니다.

【싱크】상담전문가
"사회복지사 2급이나 직업상담사 이런 쪽은 심리상담하고 거리가 멀잖아요. 이론을 가지고 딸 수 있는 부분이라서…."
이런데도 국방부는 인원 늘리기에만 급급합니다.

현재 전 군의 병영상담관은 모두 246명.

국방부는 이 인원을 2017년까지 406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올 해부터 10년 이상 군 경력자 중 관련 자격증이 없어도 채용할 수 있다는 방침까지 세웠습니다.

【싱크】김민석/국방부 대변인(지난 12일)
"(상담 전문가가)많지는 않아서 저희들이 계속 확대하려고 하는 그런 입장에 있고 관리하는 것도 좀 더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탠딩】양시창
국방부가 상담관의 자질에 대한 고민 없이 계속 그 수만 늘린다면 제2, 제3의 조 일병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OBS뉴스 양시창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기/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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