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보신대로 정부의 강화된 대책이 나왔지만 여전히 병원을 상대로 의료 사고를 입증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명인인 신해철씨의 경우도 2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데요, 인천에서도 비슷한 일로 30대 가장이 10개월째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윤택 기자입니다.

【리포터】

36살 주부 유성미 씨가 인천 서구의 국제성모병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열달전 남편이 담낭 결석 제거 시술을 받은 뒤 생명이 위중해졌는데도 병원측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겁니다.

남편은 현재 서울의 A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인터뷰】유성미
"아기 아빠가 중환자실에 반년 넘게 있으면서 단 한 사람도 찾아오지 않았고요."

남편 38살 백원빈씨가 배가 아파 이 병원을 찾은 건 지난해 5월.

내시경으로 담낭 결석 제거 시술을 했는데, 고통은 더 심해졌습니다.

십이지장 천공이 확인돼 2차 수술을 했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습니다.

내장 염증이 확산되고, 고통속에 얼굴이 새카맣게 타들어갔지만, 병원측은 뾰족한 방안이 없었습니다.

두달 뒤 생명이 위태롭다고 느낀 가족들은 백씨를 서울의 A 종합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장이 많이 손상돼 상태는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8달동안 누적된 치료비는 1억원을 넘었습니다.

가족들은 퇴원할때까지 치료비와 간병비, 보상비를 요구했지만 국제성모병원측은 난색입니다.

병원측은 백씨의 상태를 시술후 합병증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중이며,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이에대해 병원측이 부담은 최소화한채 책임만 모면하려 한다며 중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유성미
"지금 치료 기간이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당장에 급한 거는 치료비와 간병비인데 이 부분도 전혀 수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평범한 30대 가장에게 갑자기 찾아온 불행, 이대로라면 아내와 어린 세남매가 겪어야할 고통이 언제 끝날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OBS뉴스 이윤택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영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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