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사과와 검찰 수사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여전히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문제점을 지적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퇴진까지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격 인터뷰, 오늘은 박원석 정의당 경기도당상임위원장 모시고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대한 정의당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원석
안녕하세요.

앵커
현직 대통령의 검찰 수사 수용 입장, 68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가졌는데요, 내용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두 번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담화를 하셨는데 사실 내용 없는 면피성 담화, 또 민심과는 동떨어진 책임 회피용 담화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듣고 싶은 얘기는 추상적이거나 포괄적인 책임 인정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들이 있었는지 진솔한 고백을 듣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통령께서는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세세한 내용을 말씀하지 않으셨고 또 최순실 씨 개인의 불법행위이고 개인의 잘못인 것처럼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재벌총수들을 청와대나 또 호텔에서 만나서 대통령이 직접 강제모금에 나섰다는 정황마저 나와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 씨 책임으로 미룬다고 해서 책임이 덮어질 상황이 아니고요, 무엇보다도 이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에 관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검찰 수사를 수용할 수 있다, 또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지금 국민들이 화가 나 있고 국민들이 사법적인 책임보다 앞서서 묻고 있는 것은 정치적 책임입니다.
그에 대해서 일언반구 없었다는 것은 이 상황을 여전히 안일하게 보고 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내정당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정에 공백을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대통령이 하야를 하게 되면 60일 안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된다는 문제도 있거든요.
하야나 탄핵,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박원석
우선 오늘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5%가 나왔습니다.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이 나왔고 대통령 하야나 탄핵에 준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도 많게는 70%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국민들이 우려하고 계신 것은 대통령 유보 상태로 인한 국정의 공백보다 지금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로 인한 국정 문란과 헌법 파괴 그로 인한 국정의 혼란 이것을 더 크게 우려하고 계신다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비상 상황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저 자리에 계시는 한 국정 정상화는 요원한 일이고 또 국정 정상화가 이렇게 안 되고 국정이 공백이 생김으로서 지금 가뜩이나 우리 경제 문제가 심각하고 안보 위기까지 이중의 문제가 드리워져 있는데 이런 위기 상황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하고 대통령 스스로 결단을 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국회가 책임 있게 국민들이 책임을 묻고 있는 그런 책임의 정도에 따라서 절차에 나서야 된다, 탄핵 절차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청와대가 개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나라 걱정에 책임 총리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힌 김병준 총리 내정자, 눈물까지 흘렸거든요. 적임자로 평가하시는지요.

박원석
그런데 오늘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서 김병준 총리 임명으로 시작된 개각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실질적인 권한 행사를 하는 책임 총리이거나 또 그 총리를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겠다면 그 의미에 대해서 오늘 담화에서 얘기가 있어야 되는데 아무런 언급이 없었고요.
또 실질적인 책임 총리나 거국중립내각이 되려면 이 상황에서 사전에 야당과 협의해서 야당의 의견을 듣고 내지는 야당의 추천을 받아서 총리 임명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입니다.
그런 절차들이 일체 없는 상황에서 임명된 김병준 총리는 사실 책임 총리라고 보기가 어렵고요, 여전히 국정 운영의 중심을 대통령이 가져가겠다 그런 의지가 그 배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의당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시국 버스킹'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은 어떻습니까.

박원석
87년 6월 항쟁 때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고 민주화를 요구했던 그런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저희들이 거리에서 느끼는 민심은 87년 6월 항쟁 당시와 유사하고 지금은 그때보다 더 분노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경제 성장도 이루었고 또 민주주의도 어느 정도 이루었다는 자부심이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있었는데, 일거의 그런 자부심이 무너지고 국민이 위임한 신성한 권력을 아무런 자격도, 또 아무런 권한도 없는 최순실 씨라는 개인이 농단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에게 위임된 권력을 아무런 자격 없는 사람한테 위임했다는 측면에서 국민들로서는 용납하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이게 지금 거리의 민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야 3당의 역할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정의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현재 정국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박원석
지금 각 당들이 굉장히 고민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대통령 하야를 전면에 걸고 거리에 나가서 국민들의 여론을 듣고 있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워낙에 비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대응에 또는 해법에 대해서 각 당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을 왜곡하지 않고 혹은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듣고 또 민심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국회 의석도 많고 더 책임을 갖고 계신 정당들이 그런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비록 지금은 정의당이 먼저 나섰지만 두 야당 또한 민심을 따라서 이번 사태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리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때 왕수석으로 불렸던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해서 검찰이 오늘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19대 국회 때 기재위에서 같이 활동하셨는데 당시 어떤 분으로 평가를 받으셨나요.

박원석
우선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 전반기에서 국회 활동을 하시다가 청와대 수석이 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들어갔는데요.
원래 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 시절부터 경제교사로 잘 알려졌던 분이고 이 분이 성대 경제학과 교수인데 재정학 전문가고 한국 재정학회장도 지냈고 저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균형 감각이 있는 경제학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사태를 보니까 사실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실망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원석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원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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