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시장에선 이미 예상했던 것인데요.
하지만 금융시장 크게 출렁였습니다.
김대희 기자와 얘기 더 이어갑니다.

오늘 금융시장 동향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어제보다 1.90%와 3.07% 내린 채 장을 마쳤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오른 1천357.4원에 마감했습니다.

0.25%포인트 오른 이후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꽁꽁 묶였습니다.

작년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금리는 7번 연속 상향되며 3.5%까지 쭈욱 올랐습니다.

이후 6차례 연속 동결한 건데요.

다만 동결이라곤 해도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담고 있는 '매파적 동결'로 평가되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매파적 동결'에는 물가와 경기침체 사이에 서있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그 폭이 커졌습니다.

물가만 놓고 본다면 한은은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됐고 금융불안까지 커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하마스의 분쟁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졌는데,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한국은행이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분쟁이 국제유가를 올리며 물가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앵커】
우리가 기준금리에 관심 갖는 이유는 대출금리가 따라서 상승하기 때문인데요.

현재 가계부채 문제,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금융당국이 매주 5대 시중은행과 회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법은 아직 없습니다.

기준금리를 0.5%에서 3.5%까지 빠르게 인상하던 시점엔 예금과 대출금리도 따라서 상승하는 게 당연한 시장논리였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취약차주 등의 원금·이자 부담을 감안해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했습니다.

그래서 관치금리 논란이 일었는데, 한편으로는 부동산 규제를 풀면서 무주택자들이 소위 영끌 식으로 대출받아 주택을 구매하도록 해 화근이 됐습니다.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며 기존에 늘어난 대출은 부실화가 우려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앵커】
금융비용도 문제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인데요.

당장 칼국수와 자장면, 또 국민간식 떡볶이 등을 사먹는 것도 부담이 될 정도잖습니다.

【기자】

농산물 가격 급등에 음식료 등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소에서 짜내는 우유죠, 원유 가격 역시 크게 올랐고,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원당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 서비스 가격이 오르는데요.

결국 서비스 가격까지 오르게 되면 모든 생활물가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 요인만 남은 셈입니다.

【앵커】
물가는 계속 오르고, 한국은행에선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인데 언제쯤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미국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미 양국의 경제가 상당부분 동조화돼있기 때문에 우리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시점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 결과도 비슷합니다.

가계부채와 소비부진으로 동결이 오래 갈 것이라 예측했고 대부분 금리 변화 명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현대차증권 등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대부분 증권사들이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물 건너 갔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낙관론을 펴고 있는데요.

하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데, 좀더 시원한 해법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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