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발표했습니다.
현장 검토본에서 논란이 됐던 '대한민국 수립' 표현을 유지했고, 박정희 정권 관련 서술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야권과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폐기를 거듭 촉구하고 있는데요.
전격인터뷰,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정 역사 교과서 저지 특위를 맡고 계신 유은혜 의원 모시고 관련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은혜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먼저 대선 얘기를 여쭙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혀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유은혜

너무 놀랐습니다. 그동안에 한 3주 정도 전국을 많이 다니시고 뜻을 펼쳐오셨는데 생각보다 빨리, 저희가 끝까지 완주를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런 의문을 가지고는 있었습니다만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셔서, 일단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하고요. 반기문 총장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외교적 경험이나 역량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앵커

국정 역사 교과서 최종본이 공개가 됐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등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었는데 최종본에 담겨있는 내용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유은혜

사실 어제 교육부가 최종본을 발표를 했는데요. 교육부가 760곳을 손봤다고 합니다. 이미 애초부터 많은 것을 고쳐야 할 만큼 불량하고 오류투성이의 교과서를 반증하는 것이고요. 실제로는 몇 가지 쟁점들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한다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한다거나 위안부 기술을 축소하고 완화한다거나 또 4.19나 제주 4.3항쟁이나 5.18 민주화운동 같은 역사적 민주화운동을 축소해서 기술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저희가 계속 제기했던 문제들이었는데요. 이런 것들은 전혀 내용적으로 바뀌지 않았고요. 그대로 둔 채로 760곳을 수정했다는 것은 오탈자, 사진이나 이런 것을 수정하는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료를 하나 준비해왔는데, 위안부에 대한 기술이 현장 검토본보다 최종본에서 더 축소되고 완화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지금 현장 검토본에서는 위안부에 대해서 ‘강제 동원된 일본군 위안부’라고 사진과 함께 기술돼있는데, 최종본에는 ‘미국․중국 연합군에 발견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사진도 바뀌었고요. 그러니까 강제 동원됐다는 표현이 삭제가 됐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 굉장히 완화하는 기술로 후퇴한 것이죠. 위안부에 대한 이런 기술만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가 계속 제기되는 문제였습니다. 전체 현대사 분량이 50쪽인데 그중에 9쪽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술입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해 전체를 다 기술한 것을 합쳐도 2쪽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얼마나 많은 분량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인지를 알 수 있고, 유신 독재라든가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고 했던 문제를 굉장히 완화해 기술이 되어 있어요. 현장 검토본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점들은 고쳐지지 않은 채로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신념에 따라서 추진돼왔던 역사 교과서 그대로, 국정교과서가 최종본으로 발표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앵커

국회에서도 폐기 결의안이 통과된 상황인데요. 교육부가 예정된 절차를 고집하는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은혜

사실 저희가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를 중단하는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서 통화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정부는 국회에서 통과시킨 결의안을 이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결의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여전히 이것을 이행하지 않고 계속 연구 학교를 지정해서 국정교과서를 학교에서 가르치겠다고 강행하고 있거든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에 보면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은 대통령의 신념으로 되어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념에 따라서 황교안 권한대행의 눈치 보기까지, 교육부가 민심을 읽지 못 하고 눈치보며 진행하는 것 아닌가 싶고요. 국회에서 통과된 결의안을 정부에서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회의를 통해서 통과시킨 결의안을 정부가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만드려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과 관련해서 최순실 개입 의혹을 제기하셨습니다.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도 접수하셨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유은혜

제가 지난 1월 13일에 직접 특검에 제출하고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1월 11일 특검 브리핑을 통해서 장시호 씨가 제출한 태블릿PC에서 최순실 씨가 국정 역사 교과서에 관해서 대통령 말씀 자료를 수정한 정황이 발견됐고, 특검 브리핑을 통해 확인됐고요. 그래서 저희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 말씀 자료를 어떤 정도의 범위에서 수정하고 보완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청와대에 전달하는 통로나 횟수는 얼마나 됐는지, 차은택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 최순실 씨의 인사로 보이는데, 김상률 전 수석을 통해서 청와대와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에서 어떻게 개입했는지 여부도 확인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최순실 씨가 교육부가 역사 유관 단체 인사나 정책 추진 과정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그것에 부역했던 공무원들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검의 수사를 촉구하는 촉구서를 제출하고 왔고요. 최순실의 국정 농단 때문에 국민들이 이게 정말 나라냐며 답답해 하고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아이들의 역사 교과서까지, 교육 농단을 통한 국정 역사 교과서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특검에서도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해주시기를 바라고, 이 자리를 빌려서 말씀드립니다.

앵커

네,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앞으로 많은 역할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유은혜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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