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은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열흘 만에 내놓은 첫 공식 반응에서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라며

북한 배후설은 남한이 만든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김정남 피살 사건을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로 규정했습니다.

"공화국 공민이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한 불상사"라고 밝힌 것입니다.

북한은 또, 말레이시아에서 공민이 숨진 것인 만큼 말레이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떠넘겼습니다.

그러면서 말레이 정부가 초기 심장 쇼크에 의한 사망이라고 결론냈던 것을 단서 없이 독살로 고집했고, 북한과의 협의 없이 부검을 강행했다며 비난했습니다.

말레이 경찰의 수사 내용도 허점과 모순투성이라며 북한에 혐의를 씌우려는 것이라고 강변했습니다.

북한 소행설은 한국 보수언론들이 퍼트린 낭설이며, 남한이 짠 '음모책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음모책동의 목적은 박근혜 역도의 숨통을 열어주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말레이 정부에 법률가 대표단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동 조사를 재차 제안하는 한편,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이같은 담화를 발표한 것은 북한 배후설을 공식화한 말레이 정부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시간을 끌어 사건을 영구 미제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우리 정부는 '남한의 음모책동'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억지 주장이자 궤변"이라고 일축했습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편집: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