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심솔아 기자] 배우 조진웅이 처음으로 심리스릴러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해빙' 속 조진웅은 자신이 가진 스펙트럼을 모조리 보여주는 듯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해빙'은 병원도산 후 이혼, 선배 병원에 취직한 내과의사 승훈(조진웅 분)은 치매 아버지 정노인(신구 분)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 분)의 건물 원룸에 세를 들게 된 후 일어나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 

조진웅은 정육점 부자의 수상한 행동에 의심을 품고 살인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의사 승훈을 연기했다.

영화가 조진웅 위주로 전개되는 만큼 부담감이 상당했을테지만 조진웅은 승훈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조진웅은 최근 진행된 OBS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작업을 했던 사람의 입장이라 그 지점들을 정해놓고 갔는데 그 지점에 대해 완주를 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관객분들이 집중은 좀 하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조진웅과의 일문일답

-변승훈이란 캐릭터 구축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계산돼지지 못한 부분이었다. 계산해서 해보기도 했는데 정말 재미가 없다. 그냥 부딪혀봤다. 더 외로울수도 있지만 내 속의 에너지 증폭에서는 좋았다. 녹녹치 않은 작업이었는데 가슴 요동치는 에너지 활용들이 재미있었다. 두 번 할 건 아니다.

-힘들어서 애착이 더 가는 작품인가

'해빙' 작업은 산통을 오래겪은 것 같은 느낌이다. 한 쇼트 마다 정말 힘들었다. 매번 그랬다. 심지어 정신병원 장면은 진짜 수갑이었다. 너무 발버둥치니까 풀리더라. 

그 장면을 마치고 크랭크업이었는데 집에와서 보니까 멍이 팔뚝까지 들었다. 근데 그런줄도 몰랐다. '해빙'이 가지는 매력이 그랬다. 말로 설명은 잘 못하겠다.

-힘든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그 심리까지 접근하는게 정말 힘들었다. 논리는 간단할 수 있는데 도달하려고 해서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는 매 순간마다 다르다. 그 당시의 생생한 리액션들이 있으니까 배우로서 맞닥드렸을 땐 재미있는 거다.

영화라는게 쇼트의 구성 편집도 있어서 기계적으로 움직여야할 때도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지점이 적었다. 인물심리 위주였다. 인물의 행동반경이 사건의 많은 실마리를 풀게 만드는 이야기다. 

-영화의 전반적 흐름이 힌트를 감추기보다는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

책은 그렇게 쓰여져 있었다. 작업을 할 때도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그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없어도 무난했겠다보다는 공백으로 느껴졌다. 아마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해보셨을거 같긴한데 공백이 되면 힘들 것 같았다.

-김대명과 함께 연기한다고 했을 때 어땠나

정말 팬이다.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게 된다. 거기 나왔던 김대명이란 배우라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 같이 작업하다보면 묘한 매력이 있다.
 착하다를 넘어서서 선한 친구다. 그런 성정은 내가 형인데도 배우고 싶다. 작업할 때 을씨년 스럽다.

작업할 때 정말 편했고 그런 걸 같이 이해하는 배우로서 그런 리액션이 어떻게 나올지는 계산한건 아니지만 우리끼리 작업할 때는 부담이나 서로에 대한 격이 있거나 그렇진 않았다. 

그만큼 많이 열려있는 배우고 호흡 할 수록 더 좋았다. 정말 독특한 배우다. 일반적대사를 주고받는 느낌이 아니라 빠져드는 것들이 있다. 감독님은 요물이라고 이야기하시더라. 

-영화 속 신구 선생님의 연기도 대단한데

너무 행복했다.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했다.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고 현장에서 훌륭한 작업을 하시는 모습에 연기가 정말 좋은데 이런걸 넘어서 감사했다. 선생님들과 작업하면 배우로서 늙어간다면 저렇게 나이가 들고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기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어떤가

정말 기분이 좋다. 그렇게 칭찬을 들을 때 보다 그렇지 않은 때도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작업할 때 칭찬을 듣기 위해서라도 작업속에 매진하려는 것 같다. 배우들은 다 연기 잘하고 싶어한다. 꿈이 그거다. 

-올해만해도 벌써 세 편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인데

'공작'은 내년이 됐으니 그래도 올해는 세 번 만 하겠다. '대장 김창수'도 술자리에서 술먹다가 꾀임에 넘어가서 하게된거다.

영화 중간 중간에 쉬고오고 그런다. 가족들과 여행은 같이 가야한다. 이번엔 라스베가스의 쇼를 보러갔다. 그 돈 들여서 그 정도 감동도 못 주면 바보아닌가 싶었지만 부러웠다. 그만큼의 프라이드가 느껴졌다.

-올해 배우로서의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다음 작품도 잘 해야할 것 같고 만약에 변승훈 처럼 하루 아침에 전락하는 상황이 있다고 생각하면 내일 찍을 쇼트에 대해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게 내 생각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OBS플러스 심솔아 기자 thfdk01@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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