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브라질에서 썩은 고기를 불법 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정치권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리포트】

브라질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썩은 고기를 불법 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주말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관련 시설 190여 곳을 기습 단속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판매해 온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싱크】에우마르 노바키 / 브라질 농무부 차관
"소고기와 가축 사료 제조업체들이 부패 고기 유통 문제에 연루됐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발된 업체에는 최대 규모의 소고기 수출회사인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업체는 유통기한을 위조하고, 고기의 썩은 냄새를 없애기 위해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했는데, 이 중에는 발암물질도 포함됐습니다.

이 썩은 고기들은 공립학교에 공급됐으며 유럽 등에도 수출됐습니다.

육가공업체들은 농업부의 위생검역 담당관들에게 뇌물을 주는 방법으로 법망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해당 육가공공장을 폐쇄하고 연루 공무원 30여 명을 직무 정지시키는 등 황급히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뇌물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 민주운동당과 진보당 등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메르 대통령은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육류 불법 유통은 전체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싱크】미셰우 테메르 / 브라질 대통령
"농무부 직원 1만1천여 명 중 수사를 받은 대상은 단지 33명입니다."

이번 사건은 브라질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육고기 수출국으로 150여 국에 고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120억 달러에 달합니다.

아직 브라질 육류에 대해 수입 계약 중단을 결정한 나라는 없지만, 중국과 EU 등은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가뜩이나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루아나 / 브라질 노동자
"물건이 너무 비싸 못 사겠네요. 가격이 조금 내렸으면 좋겠어요."

경제와 시민들의 삶을 곪게 하고 있는 브라질 정치인들의 비리와 부패.

썩은 고기 스캔들을 파헤치기 시작한 브라질 검찰이 정치권의 썩은 부분까지 도려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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