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애플이 인구 12억이 넘는 거대시장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 리포트 】

인구 12억5천만 명의 인도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해온 애플이 드디어 아이폰 현지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애플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업체 중 하나인 대만 위스트론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SE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이르면 이달 중 인도 소비자들에게 현지 생산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팀 쿡 CEO가 직접 인도를 방문해 디자인·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싱크】팀 쿡 / 애플 CEO(지난해)
"우리는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화가 돼왔습니다. 이런 맥락으로 인도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간 애플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이 판매 부진을 보이는 데다 인도가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도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연간 1억 대를 넘습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등 급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애플 측은 인도 현지 생산 규모와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입 판매 가격과 비슷한 2만5천 루피, 우리 돈 44만 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폰 SE의 현지 월간 생산량은 2만5천∼5만 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가인 애플 제품이 인도 시장 수요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도에서는 1만 루피, 17만 원 이하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시장의 70%를 차지합니다.

더욱이 지금까지 수입 관세 12.5%까지 물면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애플은 시장 점유율 2%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인도 현지 생산으로 애플은 대당 관세 최소 11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해온 삼성전자가 수년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까지 앞 다퉈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상황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