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파트 주민들이 이웃보다 더 자주 만나고 도움을 받는 사람, 바로 경비원들인데요. 열악한 환경속에 하루 15시간씩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는 경비원들을 위해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홍렬 기자입니다.

【리포터】

6년 전부터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68살 신양옥씨.

점심 시간이 되자 지하실 한 켠 좁은 휴식 공간에서 식사를 해결합니다.

창문이 없어 환기가 잘 되지 않고, 천장 배관 때문에 허리를 굽혀야만 지나 다닐 수 있는 곳입니다.

【인터뷰】신양옥/아파트 경비원
"모기와 파리가 많이 증가하고 충분한 휴식공간이 될 수 없어서 그게 제일…"

근처의 또 다른 아파트 경비실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별도의 휴게실이 없어 초소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휴식을 취합니다.

용인시가 관내 아파트 경비원 근무환경을 조사한 결과, 휴게 공간이 없는 곳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용역업체를 통해 근무하고 있어 언제 해고 될지 모르는 고용 불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인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파트 경비원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아파트를 지을 때 현재 경비실 규모를 절반 가까이 넓히도록 사업계획 승인 때 권고할 방침입니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는 휴게공간을 개선하면 모범단지로 선정해 보조금 지원대상 선정 때 가점을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정찬민/용인시장
"근무 환경이 개선되면 자긍심을 갖게 되고 입주민들의 생활도 좋아집니다. 입주민과 경비원이 함께 배려하는 이번 조치로 더 안전하고…"

이와함께, 경비원의 고용 기간을 용역업체 계약 기간과 동일하게 명시한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고용 안전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이홍렬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상편집 :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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