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조연수 기자] 창작공연단체 극단 '이야기가'의 2017년 신작 '비보호 좌회전'이 관객들과 만난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인제 극단 '창작스튜디오 자전거날다'의 첫 동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지난달 젊은 연극인들의 축제 '화학작용3-미아리고개예술극장 편'에서 첫 선을 보인이래, 안상완, 민윤영, 고건영 등 세 명의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앙상블과 함께 참신한 발상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이끈바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가작 당선작 연극 '개', 2015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젊은 연출가전' 참가작 연극 '어른-다 자란 사람', 미디어 퍼포먼스 '그치지 않는 비' 등을 연출한 연출가 최재성이 극단 단원들을 생각하며 직접 써내려간 연극 '비보호 좌회전'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는 단원들을 통해 2017년 지금의 세상을 바라봤다는 독특한 발상이 눈에 띈다. 

연극 '비보호 좌회전'은 서로의 부모는 다르지만 한 집에 살고 있는 상완, 윤영, 건영 세 남매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저녁, 날카롭게 싸우는 삼남매를 뒤로 한 채 집 어디선가 불이나기 시작하며 이들은 꼼짝없이 불길에 갇히게 된다.

언제 나갔는지 모르는 어머니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이들은 검게 그을린 집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엄마, 혹은 그 누군가가 자신들을 찾아주길 바라며 어둠의 시간을 견뎌낸 이들 삼남매는 아버지를 기억하고 노래하며, 굳게 닫힌 문을 보며 춤을 춘다. 그리고 방 천장에 붙어 있는 희미한 야광별 스티커를 바라보며 행복했던 그때를 추억한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최재성은 "신호대기 중, 비보호 좌회전 표지판을 보며 좌회전을 해도 되지만 비보호라는 불안한 단어가 우선인 양면선의 조합이 묘하게 다가왔다"며 "보호받지 못한 채 신호등 위에 불안하게 서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세 명의 배우를 통해 투영시켜봤다. 삼남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작금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한편 연극 '비보호 좌회전'이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극단 이야기가)

OBS플러스 조연수 기자 besta127@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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