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의 한 은행 여직원이 침착한 대처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막았습니다.

구리농협 수택지점에 근무하는 이정아(44·여) 과장대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농협에 따르면 어제(16일) 오전 11시쯤 평소 은행을 자주 이용하던 A(75·여)씨가 "5천500만원을 바로 인출해야 한다"며 상기된 얼굴로 이씨를 찾았습니다.

이 씨는 당시 A씨가 거금을 인출하는데다 한손에 핸드폰을 들고 좀 허둥거리는 모습이 이상한 나머지 A씨의 행동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이씨는 당황해하는 A씨를 잠시 기다리게 한 후 고액정보에 적힌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누군가와 통화 중인 것을 파악하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A씨는 거액의 돈을 인출하는데만 신경을 곤두 세운채 누군가와 통화하기 급급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A씨의 예금인출을 보류하고 '누구에게 송금하는지', '어디에 사용하는지' 등을 물었지만 A씨는 답변을 피하기 급급해했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A씨에게 보이스피싱에 대한 정황을 설명하며 주의를 당부했고 통화를 차단한 뒤 곧바로 A씨의 예금인출을 막았습니다.

이후 A씨는 이씨의 차분한 설명에 통화한 사람이 농협직원과 경찰을 사칭해 예금을 빼돌리려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놓았습니다.

이씨는 당시 A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개인정보가 유출돼 통장에서 예금을 인출해 돈을 안전한 계좌로 이체시켜야 한다고 전했다"고 회상했습니다.

한편 구리경찰서는 침작한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 예방한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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