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심솔아 기자] '군함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류승완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군함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1945년 일제 강점기. 경성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 분)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분). 그리고 종로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분),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분)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그 후 그 곳을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건 조선인들의 이야기.

'군함도'는 우리의 역사를 담았다. 완벽한 실제는 아니지만 실제를 기반으로 류승완 감독의 각색으로 시작됐다.

류승완 감독은 "물론 군함도의 역사를 알린다는 것이 목적 중의 하나이기는 하다. 그치만 제일 처음 이유는 아니다. 역사성과 알려야한다는 의무감은 오히려 작업 과정에서 생긴 거라고 봐야 더 정확할 것 같다"며 '군함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뉠 수도 있는 일제시대를 류승완 감독은 단순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류승완 감독은 "그 것이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군함도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나쁜 일본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좋은 조선인만 있었던 것 도 아니다.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시대 배경에는 쉬운 이분법의 방식으로 관객들을 자극하는 방식은 오히려 왜곡하기 좋은 모양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물들이 이기적일 법도 한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탈출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 무영, 칠성 등이 등장해 영화에 더욱 희망을 갖게 한다.

이정현은 "촬영 현장에서 소지섭 선배가 칠성 그 자체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연기에 몰입하기에 정말 좋았다. 선배님과 따로 맞추지 않아도 연기가 척척 맞았던 것 같다. 특히 액션을 내가 처음해보는데 주의할 점 많이 알려주시고 다치지 않게 확인해주셔서 같이 연기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었다"며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송중기에 대해 "우리가 제안했을 때는 '태양의 후예'가 공개되기 전이었다. 유시진 대위의 모습은 모르고 제안했다. 송중기가 가지고 있는 이목구비에서 밝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을 포착할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나고 난 후엔 더 확신이 들었다. 멋진 역할은 배우 본인이 가진 기품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군함도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만큼 탈출 여부는 영화에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은 탈출의 의미에 대해 "군함도를 탈출한다는 것은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로부터 탈출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헬조선 탈출기라고 볼 수도 있다. 역사에 없었던 사실을 끌어낸건 아마 내 의식의 욕망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제국주의를 가지고 그 것에 모든 악을 씌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과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약해질 수 있고 또 강해질 수 있는지, 우리는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류승완 감독의 말처럼 과거를 담아내 가슴을 울린 '군함도'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OBS플러스 심솔아 기자 thfdk01@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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