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기를 훼손할 수 있는 독성 물질에 오염된 달걀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나라는 모두 10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뉴스캐스터】

장기를 훼손할 수 있는 독성 물질에 오염된 달걀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덴마크 식품안전 당국은 현지 시간 10일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20톤이 자국 내에서도 유통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루마니아 보건당국도 1톤 가량의 오염 달걀이 발견됐지만 아직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유럽에서 오염 달걀이 확인된 나라는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스위스와 스웨덴,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와 덴마크, 루마니아 등 모두 10곳으로 늘었습니다.

피프로닐은 바퀴벌레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 데 사용하는 독성물질로 가축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피프로닐이 일정 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파문 속에 네덜란드와 벨기에 수사당국은 독성 달걀이 유통된 데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네덜란드 검찰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압수수색해 방역업체 간부 2명을 체포했습니다.

법으로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의 살충제를 사용해 양계장 방역작업을 벌인 혐의입니다.

[프란스 바베리히 / 암스테르담 검찰청 대변인: 네덜란드에선 8곳에 대해 차와 집과 은행 계좌를 압수수색해 간부 두 명을 체포했습니다. ]

벨기에 검찰도 의심되는 업체들을 수색해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실비에 반바덴 / 앤트워프 검찰청 대변인: 벨기에 전역에 걸쳐 11곳을 수색해 유죄가 입증되는 자료들을 확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정부가 이미 지난해 피프로닐 오염 달걀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벨기에 정부의 주장으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식품 당국이 지난해 11월 닭 농장 방역에 피프로닐이 사용됐다는 보고서를 냈지만 정부의 의회 보고서엔 이 내용이 누락됐다는 것입니다.

고의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관련 장관 사퇴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나 안드리바 /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벨기에 당국이 언제 알았는지에 대해 정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급기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지 시간 11일 '살충제 달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편의점들이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벨기에산 와플의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의 신규 발주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