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손아동을 돕는 기부단체라고 속여 후원금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3년 동안 가로챈 돈이 128억 원에 달하는데, 이 돈으로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김장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한 기부단체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한 쪽 콜센터에서 모금활동이 한창입니다.

[단속 경찰: 손 다 떼고 그냥 나와요. 전부 다]

54살 윤 모 씨가 2014년 만든 이 단체는 결손아동을 돕는다며 모금활동을 해왔습니다.

[모금 안내 통화내용: 아이들에게 한 달에 책 한 권이나 밥 한 끼 사주신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시면 되시고….]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지난 3년 간 128억 원.

4만9천여 명이 적게는 5천 원부터 많게는 1천6백만 원까지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결손아동에게 지원한 돈은 2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나머지 돈으로는 고급 외제차를 사거나 요트에서 파티를 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주고 지원하지도 않은 시설에 돈을 준 것처럼 기부자들을 속였습니다.

[기부자:회원번호를 입력시키면 누구한테 갔다 이런 것들이 보이니까. 전혀 의심은 안했습니다.]

기부단체의 설립허가 절차가 허술하고 활동에 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심재훈/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비영리 사단법인의 기부금품 모집 행위라든가 활동 사항에 대해서 관할 관청이 감독을 해야는데 여기에 대한 제도도 없고…]

경찰은 단체 관계자 6명을 검거해 회장 윤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단체의 지방 지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장환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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