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투쟁했던 독립운동가 후손 25명이 광복 72년 만에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영화 '암살'에 등장하는 여성 독립군의 실재 모델, 남자현 지사의 5대손도 어머니를 따라 뒤늦게 한국인이 됐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장총을 들고, 일본군 사령관과 친일파 처단에 나선 여성 독립군.

영화 '암살'의 한 배역입니다.

그런데 실재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영화는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을동/김좌진 장군 손녀 :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이 나라의 정체성을 한 번 다시 생각해보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비밀무장단체에서 활약하면서 일본 총독과 대사 암살을 기도하는 등 항일에 헌신했던 남자현 지사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지만, 자손들은 중국에 정착했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남 지사가 순국했던 1933년만 해도 광복은 요원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84년.

남 지사의 5대손인 고손자, 27살 김림위 씨가 우리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김씨의 결혼으로 대신 국적증서를 받은 김씨의 어머니, 강분옥 씨는 "드디어 뿌리를 찾았다"고 기뻐했습니다.

남 지사의 증손녀이기도 한 강씨도 2012년 국적을 회복했습니다.

[강분옥/김림위 씨 어머니 : 우리 어머니가 계실 적에 '할머니가 한국에서 영웅이다, 혁명을 했다' 하셨는데, '유공자 후손이구나' 많이 든든했어요, 마음이.]

이밖에 러시아에서 항일 무장투쟁에 일생을 바쳤던 김규면 장군의 고손자 등 24명도 대한민국 사람이 됐습니다.

평생 이역만리를 전전해야 했던 독립투사들, 이제 그 후손들이 조국을 되찾는 꿈을 이뤘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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