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후 좌천됐던 진재수 전 문체부 과장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나왔습니다.
진 전 과장은 승마협회 조사보고서가 최순실 씨 측으로 유출된 후 사태가 커졌다고 증언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진재수 전 과장이 돌연 명예퇴직하게 된 발단은 2013년 7월, 승마협회 조사보고서였습니다.

석 달 전, 정유라 씨가 한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자 "문제점을 알아보라"는 청와대 지시를 이행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진 전 과장은 "최순실 씨 측근인 박원오 전 전무 측도 문제가 있다"고 썼습니다.

그 직후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함께 감찰을 받았던 진 전 과장은 결국 한국예술종합학교로 떠나야 했습니다.

[모철민/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지난 2월) : 공직감찰했더니 사무실이라든가 이런 쪽을 다 들어가서 봤는데 누구한테 받은 바둑판도 있었다 그러고 뭐,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1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진 전 과장은 "보고서가 최씨 측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출 당일, 박 전 전무가 직접 전화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것입니다.

교문수석실에 보고한 내용을 민간인이 알게 된 배경에는 최씨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또, "'아직도 근무하느냐'는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전해듣고 사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은 "'나쁜 사람' 발언과 좌천 지시는 어느 기록에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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