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인원이 지구를 정복해서 지배한다는 내용으로 유명한 혹성탈출 시리즈의 신작, '종의 전쟁' 이 이번 주 개봉했습니다.
인간의 이성으로 만든 현대 문명이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무섭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 유인원 집단이 있습니다.

자식을 돌볼 줄 알고, 동료애가 있고, 사로잡은 포로를 함부로 죽이지 않습니다.

매우 인간적입니다.

[너희 대령에게 전하라. 우리는 야만적이지 않다고.]

반면 인간은 자신들이 위험해지면 동료조차 죽입니다.

그게 자식이어도 마찬가지.

하지만 노동력이 아쉬울 때는 아무리 미워도 절대 죽이지 않습니다.

철저한 이성 사회입니다.

망해가는 지구 대신 제2의 지구를 떠난 우주비행사들을 그린 인터스텔라에서 이성과 감성은 이미 한차례 부딪혔습니다.

매튜는 선발대로부터 생존신호가 오고 있는 곳으로 가자고 주장하지만, 해서웨이는 과거 연인이 떠난 곳을 말합니다.

["그녀는 에드먼드와 연인관계야"
"사실이야?", "응"]

["이제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고 싶어."]

하지만 매튜를 기다린 것은 사기꾼이었고, 답은 해서웨이에게 있었습니다.

이처럼 영화에 흐르는 반이성주의는 2차 세계대전에서 배운 교훈입니다.

근대 이성은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을 죽이는 가장 효율적인 발명품,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만들었습니다.

유대인이기도 한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류가 이성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대 이성의 종착역이 아우슈비츠였다면 혹성탈출 시리즈는 현대 이성의 마지막 장면으로 핵전쟁과 바이러스 출현 따위를 들고 있습니다.

희로애락의 인간본성을 가진 유인원과, 철저한 계산과 판단으로 사는 인간.

지구를 차지하는 최종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영화에 답이 있습니다.

OBS 뉴스 이무섭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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