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아베의 자민당이 독주하고 있습니다.

초반 판세대로 흘러갈 경우,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원전도 다시 가동하게 됩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아나운서】

총선 유세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험과 안정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차기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상대는 경험이 전무합니다. 우리는 그런 이들에게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 자민당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260석에 대해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립정당인 공명당과 합하면 294석까지 가능합니다. 반면 ‘희망의 당’은 69석 우세에 그치고, 오히려 입헌민주당이 45석 우세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핵 위기를 명분으로 의회 해산과 총선거 실시를 결정했는데, 이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히라마츠 미노리 / 자민당 지지자 : 아베 총리가 국내 사안은 잘 처리하지 못했고 믿기 힘든 면도 있지만, 북핵 위기 같은 외교 정책에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돌풍을 일으켰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희망의 당’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제1야당 민진당의 진보계를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우선 개헌이 가능해집니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공명당과 합하면 개헌 발의선인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전력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 2항을 삭제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희망의 당’도 개헌에는 찬성 입장인만큼 개헌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지난 6일) : 저희는 헌법 9조를 수정하는 개헌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원전 정책도 뒤바뀝니다.

지난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참사 이후,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법원도 후쿠시마 원전 참사에 국가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며 탈원전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희망의 당'도 탈원전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고이케 유키코 / 도쿄 도지사 :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완전히 폐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베는 '새로운 규제기준을 충족할 경우 원전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민당이 압승할 경우 일본은 다시 원전 친화적인 국가로 돌아가게 됩니다.

다만, 아직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54%나 되기 때문입니다.

부동층의 마지막 결정이, 정권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일본 정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다 마사미치 / 메이지대 정치경제학과 교수 : 자민당이 의석을 많이 잃게 된다면 아베 총리에게는 차기 총리 선출에 대한 경고가 될 것입니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원전 재가동 등 일본의 미래가 달린 이번 총선.

일본 유권자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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