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네스코와 파리기후협정은 탈퇴하고, 나프타와 이란 핵 합의는 파기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사회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미국이 손에 쥘 것은 무엇일까요?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아나운서】

유네스코 탈퇴 발표 넉 달 전인 지난 6월, 트럼프는 파리 기후 협정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6월) :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공식 탈퇴합니다.]

지난 11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 회담장에서는, 북미자유협정-나프타를 폐기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프타는) 타결되지 않을 수도 있고 잘 타결될 수도 있죠. 저는 오랫동안 나프타 협정을 반대하며 재협상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내일은 이란 핵 협정 준수 인증 여부를 포함해 '포괄적 대 이란 전략'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동맹국들은, 이란은 핵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90일마다 이란이 이 합의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인증해 의회에 제출하게 되어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불인증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협정을 재앙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 핵 협정은 한쪽으로만 치우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정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가 이처럼 국제사회와 맺은 온갖 협정을 다 파기하고 있는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 지우기와 함께‘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가 정말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입니다.

먼저 나프타를 폐기할 경우 미국 농업이나 상공업 계에 주는 타격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310개가 넘는 지역 상공회의소는 나프타 폐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토마스 도노휴 /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 (나프타를 위협하는 것은) 회원국의 동맹 관계와 활기찬 경제 활동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이란 핵 협정도 마찬가지.

이 협정이 파기될 경우, 이란이 다시 핵을 무장하는 등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협정에 참여한 동맹국들은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 독일 외무장관 : (이란 핵 협정 파기 시)보다 나은 안보 상황 대신 이란이 핵보유 국가로 전락하는 위험에 맞닥뜨리게 될 겁니다.]

타협 대신 협박과 으름장만을 앞세우는 트럼프의 외교 전략에, 미국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학자 27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경고하는 내용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잦은 분노 표출과 변덕스러운 성격에 백악관 참모진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참모들과의 불화설이 떠돌고, 그때마다 퇴진설을 일축하며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참모진들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

[존 켈리 / 백악관 비서실장 : 오늘은 그만두지 않을 겁니다. 방금 전에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죠. 오늘 해임될 거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고 국제사회에서는 신뢰를 잃어가고, 심지어 정신 상태까지 의심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의 위태로운 모습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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