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동물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전 세계 패션업계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왓 유 원트입니다.

【아나운서】

동물 모피가 장식된 블로퍼.

지난 2015년 구찌가 내놓은 이 제품은 고루한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던 구찌를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는데요.

이제 더는 이 블로퍼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구찌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마르코 비자리가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케어링 토크'에서 2018년 S/S 시즌부터 동물 모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인데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구찌의 핵심 가치"라며 '모피 반대 연합'에도 본격 가입했습니다.

[엘리사 앨런 /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 이사: 그는 모피 사용이 더는 현대적이지 않으며 시대착오적이라고 강조했죠. 친환경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멋지기까지 한 대안들이 얼마든지 있어요. 이제 동물의 털가죽을 뜯어낼 필요가 없어요.]

패션업계의 모피 사용 중단 선언은 구찌가 처음은 아닙니다.

구찌와 같은 케어링 그룹에 속한 브랜드 스텔라 맥카트니는 이미 모피와 가죽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르마니와 휴고보스도 이미 모피 사용을 중단했는데요.

[엘리사 앨런 /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 이사: 사람들이 모피 산업의 잔인성을 이해하게 되었죠. 더는 평생 우리에 갇혀 지내거나 전기 고문을 당하고 산 채로 피부가 벗겨지는 등 동물들의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옷을 구매하는 데 흥미를 느끼지 않아요.]

세계 최대 패션 대기업 중 하나인 구찌의 이 같은 결정은 패션업계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 글로버 / '동물에 대한 윤리적 대우를 위한 심리학자 모임': 지금은 신흥 부국인 러시아와 중국 등의 수요로 '도덕적 해이' 산업이 지속되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모피 산업이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질 날이 올 거예요.]

한편, 구찌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모피 제품 전량을 경매 처분하고 수익금은 동물보호단체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