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11월 20일 오늘의 월드뉴스입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 들어보셨죠. 영화 속에서나 듣던 말이 현실이 됐습니다.

한 연인이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장벽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 지대.

굳게 닫혀 있던 철제 장벽 문이 열립니다.

새신랑, 새신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두 사람은 너덧 명이 설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사랑의 서약과 함께 짧은 결혼식을 올린 뒤 아쉽게 발걸음을 돌립니다.

[브라이언 휴스턴 / 美 시민권자 신랑 : 아내는 멕시코인이고 전 미국인인데 저희는 서로 오갈 수 없어요. 이렇게 하는 게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아내가 곧 비자를 얻어 함께 하길 바라고 있어요.]

신부가 미국 영주권을 얻을 수 있도록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준비 기간만 1년이 걸렸습니다.

[엔리코 모로네스 / 국경 장벽 결혼식 주최자: 국경 수비대가 국경 장벽 개방을 6번째로 허가해 이번에 열두 가족이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결혼식 장소에서 25km 거리에는 무려 9m 높이의 국경 장벽 시제품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달, 더 높고 더 견고한 장벽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된 겁니다.

[카를로스 디아즈 / 美 국경수비대 대변인: 쉽게 올라갈 수도 장벽 주변을 파거나 장벽을 뚫을 수도 없는 구조입니다. 장벽이 건설될 지역을 순찰하는 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대선 공약으로 미국 안보를 위해 불법 이민을 통제하겠다는 목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대선 후보 시절): 불법 이민자들이 장벽 건설을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장벽을 건설하겠습니다. 건설 비용은 멕시코가 지불할 것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자신의 지지 세력인 백인 저소득층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빅토르 헤르난데즈 / 멕시코 국적자: 트럼프는 남은 커녕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어요.]

OBS 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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