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경제가 브렉시트 투표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파운드 가치는 12%나 떨어졌고 내수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해 5조 3천억 원의 추가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뉴스캐스터】

영국 정부가 올해 영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5%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3월 예상치인 2%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은 것입니다.

[필립 해먼드 / 영국 재무장관: 예산책임국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7년 1.5%, 2018년 1.4%, 2019년과 2020년엔 각각 1.3%로 내놨습니다.]

영국 예산책임국 OBR이 최근 발표한 브렉시트 영향보고서에 따른 것입니다.

보고서는 '긴축이 강화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영국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생산성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성장률 전망을 떨어뜨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정부는 앞으로 2년 동안 37억5천만 파운드, 우리 돈 5조3천억 원이 넘는 추경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립 해먼드 / 영국 재무장관: 예외적으로 예산안 검토 과정 없이 공공의료서비스 예산 28억 파운드를 포함해 총 37억5천 파운드를 추가 편성할 방침입니다.]

또 국제통화기금 IMF를 인용해 영국이 세계 5위 경제국에서 6위로 밀려났다는 점도 시인했습니다.

IMF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영국이 올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에 역전당해 6위로 밀려났으며 내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경제는 최근까지 유럽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습니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는 12% 평가절하됐고 임금 상승률은 물가상승률 3%에 못 미쳐 실질임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 가계부채도 매년 4% 정도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성장률 둔화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영국은행이 10년 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업 투자는 위축되고, 급기야 지난달 소비지출이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야당은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제레미 코빈 / 영국 노동당 당수: 기록적인 실패고 점점 더할 것입니다. 경제성장률과 생산성, 기업투자 모두 하향 조정됐고 국민 임금과 생활 수준도 떨어졌습니다.]

IMF는 영국과 대조적으로 유럽연합 경제는 올해 2.3%, 내년에는 2.1%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은 미국이고, 중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6위로 밀려난 영국에 이어 인도가 7위로 집계됐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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