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제안으로 국면 전환이 기대됐던 북·미 관계가 다시 싸늘해졌습니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도발 중단 요구"로 선회한 미국에 북한도 종전 입장으로 맞붙으면서 협상 여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간 충돌의 서막은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먼저 열었습니다.

"대화가 해법이지만, 도발 중단이 먼저"라며, 북한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틸러슨/미 국무장관 : 회담이 개시되기 전, 북한의 위협 행위는 지속적으로 중단돼야만 합니다. 북한은 협상 테이블로 반드시 돌아와야 합니다.]

이는 지난 12일 발언과는 기조가 사뭇 다릅니다.

"일단 만나서 날씨라도 얘기하자"며, 전제조건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했던 백악관의 반발을 수용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종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강경한 태도에 북한도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사실상의 핵 보유국"임을 재천명하며, 되려 미국에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자성남/유엔주재 북한대사 : (핵과 관련한) 위의 모든 수치는 미국이 유일한 핵 확산 범죄집단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분명히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틸러슨 장관의 12일 제안을 지지했던 우리 정부도 혼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지난 13일) :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방식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화가 조속이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틸러슨 장관은 일단 "대화 채널은 열려 있고, 북한도 그것을 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부의 묘한 견해 차이부터 먼저 정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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