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두달여 뒤면 축산 농가 수만 곳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축사 시설을 법적 기준에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먼저 폐업 위기에 놓인 축산 농가의 실태를 양태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전 사고로 시력 장애를 갖게 된 신달영 씨.

당시 산재보상금으로 송아지 3마리를 구입한 청년은 이제 젖소 37마리를 기르는 어엿한 중견 낙농인이 됐습니다.

주변 민원 한 번 없는 철저한 환경관리로, 경기도에서 '아름다운 목장'으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당장 목장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양시가 목장 주변에 50호 이상 주거용 건물이 있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 씨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신달영/경기도 고양시: 현재까지 아무런 민원 없이 낙농을 해왔는데요, 갑자기 주변에 연립주택이 들어서면서 목장을 할 수 없게 돼 생계가 막막합니다.]

무허가 축사의 경우 새로 시행되는 법률에 따라 기준에 맞게 개선하지 않으면 오는 3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용중지 또는 폐쇄처분을 받습니다.

이에 축산농가 1만 여명은 지난달 20일 집회를 열고 미신고축사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재은/전국한우협회 고양시지부장: 기간을 연장해주시고 또 특별법을 제정해주셔서 많은 농가들이 규제에 묶이지 않고 구제를 받을 수 있게...]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농축산물 분야는 레드라인으로, 협상 불가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만큼 농축산업이 열악한 상황에 있다는 반증입니다.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산업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축산인들.

조만간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범법자가 되거나 생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는 기로에 서게 됩니다.

OBS뉴스 양태환입니다.

<영상취재:이영석,현세진/영상편집: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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