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여기저기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의회는 상원 표결을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으로 연기했지만, 자칫하면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워싱턴 D.C의 포드 극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극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존 / 관광객 : 이 지경이 되도록 양당이 타협하지 못해 실망했어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의회는 임시 예산안 표결을 22일 정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2시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출근 시간 전까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국방과 소방, 보건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일반 직원들에게는 출근하지 말라는 업무 정지 통지가 전달됐습니다.

전체 공무원의 약 40%가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인 겁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혼란이 커지는 만큼 조기 타결이 요구되지만,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불법 이민을 막아야 한다는 광고를 유튜브에 올리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핵 옵션’을 도입하라고 촉구하며 민주당을 압박했습니다.

핵 옵션은 예산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정족수 규정을 60석이 아닌 단순 과반으로 변경하는 비상조치입니다.

하지만 이 요구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의원에 의해 거부됐습니다.

대신 양당은 서로를 비난하며 셧다운의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미치 매코널 /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 정말 불필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양당은 DACA를 비롯한 불법 이민 관련 사안을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폭넓게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척 슈머 /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트럼프 셧다운'의 원인은 전적으로 타협을 모르는 대통령에 있습니다.

1976년 이후 미국은 모두 18차례의 셧다운을 겪었지만 대부분 사흘을 넘지 않았습니다.

이번 셧다운도 금방 해결될지, 아니면 여야의 팽팽한 대립 속에 장기화될지, 내일 새벽 상원 표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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