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박혜영 기자] 영화 '염력'이 베일을 벗었다.

23일 오후 용산 CGV에서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연상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염력'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평범한 남자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보자" 라는 연상호 감독의 생각에서 출발한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되며 점차 삶이 변화해 가는 평범했던 한 남자의 모습을 유쾌한 재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염력'이 다룬 '초능력'이라는 소재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다소 생소한 소재이다. '염력'은 이를 신선한 스토리텔링과 독창적 연출로 그려내며 한국형 '히어로물'을 만들어냈다.

연상호 감독은 "사회적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있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 여기에 초능력이라는 요소를 섞어보고 싶었다. 전작 부산행이 성공하지 않았으면 만들기 힘들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하루 아침에 염력을 갖게 된 남자 '신석헌'으로 분했다. 집을 나온 지 10년만에 홀로 남은 딸 루미를 만난 석현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루미를 이번만은 꼭 지키겠다는 생각에 모두를 놀라게 할 염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류승룡은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감독님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웃음이 많다. 항상 몹쓸 연기 지도를 해주시는데 그 의외성이 많은 팁을 주곤 했다"며 연상호 감독과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염력'이 '초능력' 이라는 소재를 다룬만큼 많은 CG 작업이 돋보인다. 와이어를 통한 아날로그 작업과 후반 CG 작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이질적이지 않게 '초능력'을 그려냈다. 

이에 류승룡은 "특수 효과나 미술팀이 현장에서 직접 낚시줄이나 와이어를 통해 현장감을 많이 살려줬다. 물리적으로 불가한 것들은 후반 작업과 CG를 통해 만들었다. 감독님의 사전 배려가 충분해서 촬영에 큰 고충을 느끼지 못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린 시절 아빠가 집을 나간 뒤 남들보다 일찍 철이 들어 생계를 책임져온 '신루미' 역할은 심은경이 맡았다. 대박을 터뜨린 치킨집 청년 사장에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온 힘을 다해 버티며 싸우고 있는 그녀에게 10년만에 아버지 '신석헌'이 나타난다.

영화 촬영 내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심은경은 영화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며 직접 에피소드를 재연했다. 그는 "영화에서 떨어진 '루미'를 안아올려서 옥상 위에 올려두고 류승룡 선배가 날아간다. 류승룡 선배가 날아가는 장면을 아날로그로 촬영했다. 아버지를 떠나보내야하는데 눈 앞에서 아버지가 염력으로 날아가니까 감정을 잡을 수 없었다. NG가 많이 났다. 앞에서 감독님들도 웃고 계셔서 감정을 잡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루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청년 변호사 '김정현'역의 박정민은 특유의 존재감과 친근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두가 지는 싸움이라 하지만 반드시 이길 수 있다 확신하는 신념과 인내력을 지닌 청년 변호사 '정현'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풋풋한 매력으로 극을 따뜻하게 채운다.

이 날 시사회에 참석한 박정민은 "개인적으로 '염력' 현장이 가고 싶은 촬영 현장이었다. 감독님이 몹쓸 연기 시범을 보여주시면 그대로 따라해서 연기하는게 수월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직접 연기지도를 해주셨다. 저도 감독님이 팬이 됐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분노 유발자 '민사장' 역할로 분한 김민재는 특유의 연기 호흡으로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악당 캐릭터를 소화했다.

김민재는 "작업하면서 인상적이었다. 연상호 감독님의 애니메이션을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지극히 현실적인 삶에 가까운 이야기를 상상력에 의해 그려냈다. 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업을 하게 돼 영광이다" 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악당 '민사장' 위에 있는 최강 악당 '홍사장'도 눈에 띈다. '윰블리' 정유미가 '홍사장'을 통해 최초로 악역에 도전했다. 정유미는 웃기기도 하면서 소름끼치는 면을 동시에 소화하며 전에 보지 못했던 독창적 매력의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다.

정유미를 악역으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이런 류의 영화에서 악당이 항상 등장한다. 새로운 악당의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유미와 '부산행'을 하며 다음 영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악역이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여 캐스팅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원래 정유미 배우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많이 포함돼 있는 인물이 나온 것 같다. 해맑은 악당의 모습이다. 홍상무라는 역할을 어떻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유미 배우의 연기를 보니 '공감 능력이 없는 해맑은 악당'이 생각났다. 새로운 유형의 악당이다. 홍상무라는 캐릭터를 정유미 배우가 맡아 큰 활력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력'은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소재를 통해 '철거민'의 현실을 그려낸다. 철거민과 용역업체 그리고 건설 업체의 대립과 딸을 위해 이들 사이에 뛰어든 남자 '석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능력을 앞세웠지만 그 안의 스토리는 2009년 '용산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초현실적 소재를 통해 한국의 현실을 다뤄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근대화하는 과정에서 계속 있었던 '도시개발'이라는 시스템의 문제와 '인간적인 히어로' 와의 대결을 다루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초능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연상호 감독의 특유의 참신한 상상력과 독창적 연출이 만난 '염력'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충격과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가장 뜨거운 날 가장 행복하게 그리고 뜨겁게 찍었던 영화를 가장 추운 날 개봉한다. 이 영화를 통해 느꼈던 행복을 여러분들이 받으시고 따뜻해지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평범한 인물들의 웃음과 희망을 응원하는 영화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한 류승룡의 말처럼 '염력'이 관객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염력'은 31일 개봉한다.

(사진=NEW) 

OBS플러스 박혜영 기자 bark@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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