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배움의 뜻을 이루지 못 했던 어르신들. 늦은 나이에 만학의 꿈을 이루고 졸업을 하게 됐는데요.
그 특별한 졸업식 현장을 김용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복을 곱게 입은 할머니가 상장을 받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결석 한 번 없이 학교에 다녀서 받는 개근상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졸업하게 된 만학도들.

77살 서순자 할머니는 배움의 때를 놓쳤던 한을 68년이 지나서야 풀게 됐습니다.

[서순자/남인천중학교 졸업생: 1950년도에 6·25 났잖아요. 그 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거든요. 피난 가서…. 피난 생활이 너무 어렵고 그래서 공부를 못 했어요.]

늦게나마 알게 된 배움의 즐거움에 인천과 대전을 오가는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송정임/남인천고등학교 졸업생: 학교를 와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제가 대전에서 오는데…내 인생에 이런 일도 있었구나. 너무 좋았었어요.]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60살.

하지만 학기말시험을 잘 못보면 울먹일 정도로 속상했고 처음 떠나는 수학여행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순수한 만학도들이었습니다.

[김소영/남인천고등학교 교사: 10여 차례 제주도를 많이 가봤지만 수학여행은 70 평생 처음이라면서 밤새 뜬 눈으로 잠을 잘 못 주무셨다는….]

250여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졸업과 함께 배움의 결실을 보고 인생 2막, 새로운 시작에 나섭니다.

【스탠딩】
만학의 꿈을 이룬 늦깎이 졸업생들은 배움에 때가 없음을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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