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슈퍼맨과 배트맨이 있다면 인도에는 패드맨이 있습니다.

사회적 금기와 오명을 깨고 여성의 생리에 대한 인식을 바꾼 인도의 생리대 영웅 사업가 패드맨을 만나보시죠.

【아나운서】

지난 9일 발리우드 영화 '패드맨'이 개봉했습니다.

값싸고 질 좋은 생리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평범한 용접공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은 어느 날 아내가 더러운 천 조각을 생리대로 쓰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 / 인도 '패드맨': 아내에게 왜 이런 더러운 천을 쓰냐고 물어봤어요. 그때는 생리대라는 단어조차 몰랐거든요. 아내는 뺨을 찰싹 때리는 거로 대답을 대신하더군요.]

그 이유는 바로 '돈'이었습니다.

아내가 생리대를 사면 무루가난탐의 가족은 우유를 마실 수 없었습니다.

인도에서 제대로 된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은 12%뿐입니다.

나머지는 신문이나 버리는 천, 톱밥, 나뭇잎 등을 생리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도 여성의 70%가 비위생적인 생리 환경 때문에 감염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 / 인도 '패드맨': 아내를 위해 경제적인 생리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루가난탐은 생리에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생리대를 분석하고 직접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의 피를 넣은 공을 허리에 묶고 생리대를 하고는 걷기도 해보고 자전거도 타봤습니다.

생리를 부끄러운 일로 여기는 인도 사람들은 그를 향해 손가락질했고 무르가난탐은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 / 인도 '패드맨': 마을 사람들은 제가 보이면 뒤돌아서 가버렸어요. 제가 미쳤거나 변태라고 생각했죠.]

심지어 아내와 어머니도 그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무르가난탐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없는 도전으로 기존 생리대의 1/3 가격으로 생리대를 만들 수 있는 기계를 발명했습니다.

이 기계는 인도 전역 23개 주에 보급됐고 현재 4,000만 명에 달하는 인도 여성이 그가 만든 생리대를 쓰고 있습니다.

아내와 어머니도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이어졌습니다.

무르가난탐은 '해시태그 패드맨 챌린지'를 통해 생리에 대한 금기를 역사의 뒤안길로 날려 보내기도 했습니다.

[트윙클 카나 / 배우&제작자: 무르가난탐이 생리대를 들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했어요. 그러자 유명인사들도 동참했죠. 생리는 더는 금기도 수치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확산했어요.]

이제 무르가난탐은 영화 '패드맨'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 / 인도 '패드맨': 조물주가 창조한 가장 강인한 생명체는 사자도 코끼리도 호랑이도 아닙니다. 바로 여성입니다.]

OBS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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