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남아프리카에 결국,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습니다.

1인당 물 사용량이 제한된 데 이어 최악의 경우 물 공급을 중단하는 '데이 제로'가 설정됩니다.

【아나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바짝 말라버렸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계속되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아공 내 9개 주 가운데 3개 주는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제2의 도시라 불리는 케이프타운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물 고갈 위기까지 처했습니다.

결국, 남아공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케이프타운은 주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50ℓ로 제한했습니다.

일주일에 세탁기를 한 번만 돌린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샤워 90초, 변기 물 내림 1번을 할 수 있는 양입니다.

[샤론 오 코너 / 케이프타운 주민: 샤워 방법부터 달라졌어요. 작은 대야로 씻고 그 물을 변기에 재사용하죠. 물 부족으로 가장 많이 달리진 점이에요.]

이 같은 노력으로 하루 10억ℓ를 훌쩍 넘겼던 케이프타운의 전체 물 사용량은 5억5천만ℓ 이하로 줄었습니다.

애초 남아공 정부는 오는 4월 12일을 '데이 제로'로 설정하고 물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물 사용량이 줄어들며 '데이 제로'는 6월 4일로 미뤄졌습니다.

[살레 반 데르 쉬프 / 케이프타운 주민: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거예요. '데이 제로'가 설정되는 일은 없기를 바라요. 물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조만간 석유보다 물이 귀하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지난주 가뭄 피해가 큰 웨스턴케이프와 이스턴케이프, 노던케이프 3개 주에 구호 비용 7천만 랜드, 우리 돈 약 64억 4천만 원을 편성한다고 밝힌 남아공 정부.

천재지변이라는 국가재난사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다른 아프리카 남부 국가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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