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안녕하십니까?
03월 13일 오늘의 월드뉴스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소포 폭탄이 잇달아 터지는 사건이 일어나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2주 새 20km 반경 내에서 소포가 세 차례나 연속적으로 폭발하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뉴스캐스터】

현지시간 12일 아침 오스틴 북서부 한 주택에서 17살 흑인 청소년이 집 앞에 놓인 소포를 부엌으로 가져와 열어보는 순간 폭발했습니다.

이 청소년은 부상으로 현장에서 숨졌고 함께 있던 히스패닉계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약 40분쯤 지나 인근 다른 주택에서 75살 히스패닉계 여성이 집 앞에 배달된 소포를 열어보다 또다시 폭발물이 터져 크게 다쳤습니다.

오스틴 경찰국은 "이 두 사건이 열흘 전 발생한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오스틴 북동부 한 주택에서 소포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39살 흑인 남성이 숨진 것입니다.

[브라이언 맨리 / 오스틴 경찰국장: 지난 2일의 사건과 매우 비슷합니다. 그때도 아침 시간 집 앞에 놓인 소포가 폭발해 숨졌죠.]

이 사건은 당시 자살로 추정됐다가 폭발 사건으로 재분류되면서 현재 수사중입니다.

오스틴 경찰국은 연방수사국, FBI와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인 ATF요원들도 함께 투입돼 연합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수사 당국은 소포가 우체국 배달망을 통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맨리 / 오스틴 경찰국장: 美 우정국 기록 확인 결과 우체국 배달망을 거친 것 같지 않습니다. 또 다른 배달서비스도 아닌 것 같고 그냥 집 앞에 놓인 것입니다.]

더욱이 세 건의 폭발이 발생한 지점이 거리상 20㎞ 이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신시아 버데트 / 이웃 주민: 너무 무서워요. 충격입니다. 들것과 앰뷸런스에 실려 나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봤거든요. 매우 큰 폭발 소리였어요. 당시엔 뭔지 몰랐어요.]

소식을 듣고 이사를 생각하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안나마리 까스티요 / 인근 주민: 바로 앞에서 터졌는지 얼굴에 유리가 박힌 것 같았고 얼굴을 감싸 안고 있더랍니다. 소리가 너무 커 인근 집 유리창이 다 흔들렸대요.]

피해자가 모두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주민인 점에 비춰 인종 범죄나 증오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전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주말까지 북미 최대 음악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가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어 소프트 타깃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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