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숨을 거뒀습니다.

지구 대멸종기가 멀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19일, 케냐 올 페제타 보호구역에서 45살의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관리자와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죽음을 예감한 듯 조용히 눈을 감은 '수단'은 이렇게 안락사됐습니다.

[사무엘 무티야 / '수단' 관리 수의사: 고령으로 여러 합병증을 앓고 있었어요. 관절염이 퍼져서 더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고 피부 곳곳에 상처도 심각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죠. 편히 보내주기로 했어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세상을 떠나며 또 하나의 종이 멸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카리아 무타 / '수단' 관리 책임자: 이제 암컷 북부흰코뿔소 '파투'와 '나진'만 남았어요. 체외수정이 멸종을 막는 유일한 희망이에요.]

1900년대 50만 마리에 달했던 코뿔소는 1970년대에 7만 마리로 줄었습니다.

환경 오염,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와 함께 밀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비싼 약재로 팔리는 코뿔소 뿔은 마구잡이로 잘려나갔고...

코뿔소는 수천 종의 다른 동물과 함께 인간 때문에 멸종 위기를 맞았습니다.

[자카리아 무타 / '수단' 관리 책임자: 북부흰코뿔소라는 경이로운 종이 멸종하고 있어요. 너무 슬퍼요, 사람들은 북부흰코뿔소의 뿔을 약재로 쓰려고 밀렵하지만 사실 뿔은 약재로써 아무런 효능이 없어요.]

전문가들은 동물의 멸종은 결국, 인간의 멸종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지구가 이미 6차 대멸종기에 진입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구는 지금까지 5차례에 걸려 대멸종기를 겪었고 가장 최근의 대멸종기는 6천500만 년 전의 백악기 말입니다.

당시 공룡과 암모나이트 등이 멸종하고 포유류가 번성하기 시작했는데요.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1970년대 이래로 척추동물의 평균 개체 수는 절반 이상 줄었고 매년 1만 개의 종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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